침묵의 병 ‘고지혈증’이 유발하는 합병증…치료 및 예방이 중요해

고지혈증은 고혈압, 당뇨와 함께 현대인의 대표적인 대사성 만성질환입니다.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대다수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검진 등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50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고질혈증은 무엇이며, 고지혈증 치료 및 예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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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이란?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서 혈액 내 필요이상의 지방 성분이 많아지는 질환으로, 정확한 명칭은 ‘이상지질혈증’입니다.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순환기계 질환을 야기시켜 위험한데요. 순환기계 질환은 암 다음으로 사망원인 중 상위에 오르는 질환이기에,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평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지혈증은 일반적으로 50대부터 급증하여 60대에는 인구 10명 중 1명에게 나타날 만큼 흔하게 발병하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이 발병합니다. 즉 고지혈증은 5,60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질환이라 할 수 있죠. 

고지혈증과 콜레스테롤과의 관계

혈액의 지방질은 크게 총 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구분됩니다.

이 중 HDL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없애고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합니다. 반면 LDL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입니다. 중성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지만, 수치가 높아지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일으킵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고, 장기의 기능과 상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하고,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 산의 원재료 입니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은 70~80%는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어지며, 나머지는 음식을 통해 섭취됩니다. 

고지혈증의 주된 원인은 콜레스테롤 때문이지만,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 무조건 콜레스테롤 섭취를 피하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구분하여 섭취하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혈증 진단기준

고지혈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전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8시간 금식 후 채혈을 통한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데요. 혈액검사 결과 총콜레스테롤 240mg/dL, 중성지방 200mg/dL이상인 경우 고지혈증에 해당됩니다. 

만약 고지혈증에 의한 어떤 증상이 발현되었다면, 이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과 같은 합병증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총 콜레스테롤

– 200mg/dL 미만 정상

– 200~239mg/dL 주의

– 240mg/dL 이상 고지혈증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 100mg/dL 미만 적정

– 100~129mg/dL 거의 정상

– 130~159mg/dL 주의

– 160~189mg/dL 높음

– 190mg/dL 이상 매우 높음

 

※ 당뇨병 환자나 심장병 환자 100mg/dL 이하 권장

※ 당뇨병과 심장병 함께 있는 경우 70mg/dL 이하 권장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 40mg/dL 미만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 40~60mg/dL 보통

– 60mg/dL 초과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중성지방

– 200mg/dL 미만 정상

– 200mg/dL 초과 고지방중성혈증

고지혈증 원인

고지혈증은 유전적 영향, 가족력, 지병(당뇨병, 고혈압, 갑상선 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 비만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운동부족 및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스테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합니다. 특히 비만이나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포화지방음식 다량 섭취 또한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노화 역시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남녀 모두 나이가 들어가면서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갑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고지혈증 발병률이 1.5배 높은데요. 이는 폐경 이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혈관을 보호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경우, 잦은 회식으로 인한 기름진 음식 섭취와 과도한 음주 등이 원인입니다. 

고지혈증의 합병증

혈관 내 지방이 증가하면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혈관 내벽에 혈액의 지방 찌거기가 쌓이게 됩니다. 이런 지방 찌거기들은 혈관을 좁게 만들어 동맥경화를 유발하며,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고지혈증을 방치하게 되면 혈액 속에 쌓인 콜레스테롤로 인해 혈관 내벽에 상처와 염증을 유발하고, 상처부위에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침투해 쌓이면서 동맥경화가 진행됩니다. 동맥경화는 심근경색, 노졸중, 협심증 등을 유발합니다. 또한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 췌장염 발병률도 높아집니다. 

고지혈증 치료방법

고지혈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고지혈증 진단을 받으면, 우선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여야 하며,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혈액의 지질 수치가 높거나 고혈압, 심장병 등의 질환이 있고, 생활습관 교정치료를 했음에도 지질수치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고지혈증 약을 복용합니다. 대표적인 고지혈증 약으로는, 스타틴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그외에 에제티미브, 콜레스티라민 등을 사용합니다. 

고지혈증 약은 콜레스테롤 합성 및 흡수를 저해하여 혈중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떨어뜨리고, HDL수치를 올라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약은 의사 진단에 따라 처방받아야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 되었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복용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예방방법

쇠고기, 돼지고기, 버터, 베이컨, 소시지 등의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자제하고, 콜레스테롤 함유가 적은 콩류, 두부, 잡곡류, 채소, 등 푸른 생선, 해조류, 과일 등을 먹습니다. 특히 등 푸른 생선의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기름진 음식보다 당이 많은 음식이 건강에 더 해롭습니다. 따라서 혈중 중성지방이 높은 탄수화물 음식과 단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높이고 나쁜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70%정도 감소시켜 주기에, 하루 30분 이상 주 4회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순간적으로 힘을 내야 하는 전력질주 등의 운동은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고질혈증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을 조기발견 및 예방해야 합니다. 고지혈증으로 인해 합병증까지 발생하면 고지혈증과 더불어 각각의 질환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혈관건강에 유해한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두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혈증은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힘든 질환입니다. 증상이 발현되었다면 이미 합병증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이며, 나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고지혈증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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