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차리는 방법을 알아봐요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 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어렸을 땐, 단순히 명절이라는 이유로 들뜨고 설레이고 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엔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감, 친지들 선물준비, 음식준비, 손님맞이 등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일년 365일 더도 덜도 말고 8월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는데, 주부들이 이 말을 들으면 기절초풍을 하고 말 것입니다. ‘명절증후군’이라는 신종어가 나올 정도로 그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추석 차례상 차리는 방법!!!

해마다 차리는 것이 추석 차례상인데, 왜 차릴 때 마다 헷갈리는지…
이번 포스팅을 통해 확실하게 추석 차례상을 마스터해 보기로 합시당~

추석 상차림.jpg

추석 차례상의 방향

추석 차례상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즉 차례상을 차릴 때, 실제 방위와 상관없이 신위(지방)가 모셔져 있는 쪽이 북쪽, 차례상을 바라봤을 때 신위의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을 가르킵니다.

추석 차례상 음식 차리는 방법

추석 차례상차림은 총 5열이 기본입니다.

1열 : 송편, 술잔, 시접, 신위

추석에는 밥 대신 송편을 올립니다.
이때 국은 동쪽, 밥은 서쪽에 놓습니다. 송편과 밥을 함께 올리는 경우, 밥과 술잔은 서쪽, 국과 송편은 동쪽에 놓습니다. 수저를 담는 시접은 신위의 앞 중앙에 놓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밥과 국의 위치가 반대라는 것을… 이것은 산자와 죽은 자의 세계가 다르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2열 : 3가지 적과 전

어동육서(漁東肉西)라 하여 어류는 동쪽, 육류는 서쪽에 올립니다.
어적은 생선의 머리를 동쪽으로, 꼬리를 서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또한 닭이나 생선포는 등이 북쪽을 향하게 올립니다. 가짓수는 적과 전을 합해 홀수로 올려야 합니다.

3열 : 어탕, 육탕, 계탕, 간장. 촛대

탕은 위의 3가지 모두를 놓거나 1개만 올리는데, 적과 전처럼 홀수로 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탕을 그릇에 담을 때는 건더기 위주로 담습니다.

4열 : 삼색나물, 식혜, 김치, 포

북어, 대구포, 오징어포 등은 서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놓습니다. 삼색나물은 고사리 등의 줄기로 검은색 나물을, 도라지나 무나물 등의 뿌리로 흰색나물을, 그리고 시금치나 미나리 등의 푸른색 나물을 올립니다. 또한 익힌 나물(침채)은 서쪽에, 김치(생채)는 동쪽에 올립니다.

5열 : 과일, 약과, 강정

하늘에서 얻은 것은 홀수, 땅에서 얻은 것은 그 접시 갯수를 짝수로 올리는데, 과일의 접시 수는 땅에서 얻은 것이므로 짝수로 놓습니다.
조율시이(棗栗梨枾)와 홍동백서(紅東白西)를 들어본적 있나요? 서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약과와 강정 순으로 차리고 사과와 같이 붉은 과일은 동쪽, 배처럼 흰 과일은 서쪽에 둡니다.

추석 차례상 주의사항

이 밖에 기억해야 할 것은, 복숭아는 올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털이 있는 과일은 귀신을 쫓는다는 설이 있지요. 꽁치, 갈치, 삼치 등 이름이 ‘치’로 끝나는 생선은 올리지 않습니다. 또한 잉어, 붕어 등 두꺼운 비늘이 있는 생선도 올리지 않습니다. 고춧가루 등 붉은색 양념 및 마늘 등의 향이 강한 양념은 쓰지 않아 짜거나 맵게 양념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이상, 추석 차례상 차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추석 차례상 차림의 기본일 뿐, 각 집집마다의 가풍이 이론보다 우선이라는 거 아시죠? ^^

올 한가위, 추석 명절에 가족 친지분들과 풍요로운 명절 보내시고 보름달에 비는 소원, 모두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즐거운 한가위 추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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