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자녀 사진 올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블로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주제를 살펴보면, 여성분들은 주로 육아 및 일상을 다루는 경우가 많지요. 제가 운영하는 ‘은빛만월의 평범한 일상’ 역시 예외는 아니랍니다.

딸아이를 기르며 겪은 소소한 경험과 일상들, 딸아이를 키우며 했었던 다양한 교육을 이야기하는 육아∙교육 블로그를 표방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 사진은 단 한개도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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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은빛만월의 평범한 일상’ 블로그의 첫 시작은 네이버였답니다.
아이가 7살 때인 2013년부터 시작했었어요. 그때는 아이가 커가는 순간순간을 기록에 남기고자 하는 마음도 컸고, 아는 사람들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없고 편했었지요.

하지만 어느날, 네이버에서 어떤 검색을 했는데 [이미지]란에 딸아이 얼굴이 쫘~악 깔린거에요. 뜨헉~~~~
아무리 딸아이가 수많은 지구인들 중, 쪼그만한 대한민국의 소시민, 그것도 어린아이에 불과하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죠. 부랴부랴 그간 올렸던 사진들에 스마일 스티커로 수정하는 것으로 어떻게 어떻게 무마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 무방비하게 아이의 사진과 정보가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나더군요. 혹여, 좋은 마음으로 올렸던 아이의 사진과 내용이 내가 모르는 범죄에 사용될 수도 있는거고… 그래서 결국은 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모든 글들을 비공개 처리했답니다. 첫 블로그라 소통한다는 이유로 너무 오픈해서 글을 썼던지라… 아까비~ ㅡㅡ

PS…

제 평소 로망은 우리 가족만 볼 수 있는 가족전용 가족앨범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찍었던 사진들도 정리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접었네요.

그 이유는…대형 포털, 금융사이트도 보안이 뚫려 개인정보가 누출되는 마당에, 혹여 우리 가족앨범 사이트가 해킹당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 때문에…

불안의 싹은 애초에 짤라버리는 것이 현명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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